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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코칭 덧글 0 | 조회 214 | 2018-04-20 00:00:00
관리자  

학부모코칭

 

아는 목사님 중에 성격이 철저하고 꼼꼼한 분이 있다. 어느 주일에 이분이 단상에서 설교하는 동안 계속 신경 거슬리게 한 것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의자에 앉은 신도 한 사람이 줄이 안 맞는 것이었다. “저 사람이 조금만 들어앉으면 줄이 딱딱 맞을 텐데 ….” 하하하. 잘못되는 걸 싫어하는 이분은 추진력이 강하고, 논리적이며 구조적인 사고를 하는 완벽주의자다. 흠이라면 매사에 너무 심각하여 삶을 즐길 여유가 없다는 것.

 

내 친구 하나는 상가에 조문을 가서도 그냥 앉아 있지 못한다. 얼른 쟁반을 받아 나르고 다른 조문객에게 필요한 게 없느냐고 물어볼 정도로 싹싹하고 에너지가 넘친다. 떠들썩하고 유쾌한 분위기 메이커이자 아이디어 뱅크인데, 종종 약속을 잘 지키지 못한다.


사람마다 성격이 천차만별이라 하지만, 비교적 수렴되는 전형적인 유형이 있는 것 같다. 성격 유형을 몇 가지로 분류하여 설명하는 접근법은 다양하며 기원도 오래되었다. 유형 진단 도구만 해도 세계적으로 1천여 가지에 이른다. 널리 알려진 엠비티아이(MBTI), 디아이에스시(DISC), 에니어그램, 하이랜즈, 버크맨 등과 함께 체질에 따라 신체·정서적 특징을 설명하는 사상체질론도 있다. 코칭 분야에서는 피시에스아이(PCSI) 라는 진단도 많이 활용한다. 

 

사람의 타고난 스타일의 차이를 파악하고 이해하는 것이 어떤 점에서 도움이 될까?


우선 소통상의 오해가  많이 줄어든다. 예를 들어 지시형인 사람은 우호형이나 분석형의 느린 속도를 못 참는다.  분석형이 볼 때 사교형은 허황되고, 우호형에게 지시형은 남을 지배하려는 독재자로 보인다.  하지만 그렇게 남을 재단하는 자신도 하나의 스타일에 속한다는 걸 알고 나면, 너그러워진다. 예단을 덜하게 되고,  상처 주는 행동을 피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람들과 잘 지내는 비결은 역설적이게도, 타인이 나와 다르다는 것을  충분히 인식하는 데 있다. “도대체 너는 왜 이러냐?”고 화를 낼 때는 대개 ‘이럴 땐 당연히 이러저러해야 하는 것  아니야?’라는 주관적인 전제가 깔려 있기 마련이다. 바로 거기에 문제가 있다. 

 

나와 다른 남을 인정하는 것, 이것은 인격의 성숙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미숙할수록 나와 다른 것을  용인하지 못하는 소아적 반응을 보인다. 개인만 문제가 아니다. 문화와 문화, 종교와 종교, 남성과 여성, 기성세대와  신세대 …. 나와 다른 상대방을 이해하고 용인하지 못할 때 갈등은 커지고 심지어 전쟁의 원인까지 된다.  사람들의 스타일의 차이는 마치 글꼴의 차이와도 같다. 잊지 말자. 서로 다를 뿐이지 어느 것이 더 우월하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을.